유영민은?/언론 스크랩

`文정권의 저격수` 하태경에 `文정권 장관` 유영민 재도전

DPS_n 2020. 4. 9. 20:46

 

◆ 4·15총선 여기가 승부처 / (17) 부산 해운대갑 ◆ 

`부산의 강남`으로 불리는 해운대갑이 총선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부상했다. 이 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지역보다는 `중앙 정치` 한복판에서 지난 4년간 명성을 떨쳐온 간판급 인물들이다. 문재인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`문재인 정권 저격수`라고 불리는 현역 재선 의원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4년 만에 자존심을 걸고 재격돌한다. 

유 후보는 4년 전 출마했을 때보다 체급을 키웠다.

2016년 20대 총선에서 41.0% 득표해 하 후보(51.7%)에게 10%포인트 차이로 패했지만 당시 선거 한 달 전에 긴급하게 전략공천된 것을 고려하면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. 

이번 총선에서는 LG CNS 부사장과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, 소프트웨어진흥원장 등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 이력에 과기정통부 장관 경력이 더해졌다. 유 후보는 매일경제와 만나 하 후보와 자신을 "입과 일"이라고 대조해 표현했다. 

유 후보는 "바닥을 다녀보면 하 후보가 이빨만 드러낼 뿐 지역사회를 위해 해온 일이 없다는 불만이 많다"며 "나는 장관 시절 5G 통신 상용화를 이끌어낸 경험을 토대로 해운대를 5G 통신과 인공지능(AI) 등이 결합한 `스마트경제도시`로 도약시키려 한다"고 말했다. 

실제 해운대갑에서는 유 후보의 `인물론`을 편드는 유권자를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. 

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 김 모씨(62)는 "유영민 장관은 나의 부산대 선배"라며 "하 의원은 너무 튀어서 안 좋아한다. 유 장관이 인물로서 월등하다고 본다"고 말했다. 해운대갑 바닥에서 유 후보의 `중량감`과 하 후보의 `인지도`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. 

현지 유세 현장에서 목격한 하 후보는 `연예인`급이었다. 해운대역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그에게 차량에 탄 시민들조차 손을 뻗어 인사했다. 중앙에서 청년 이슈에 매진해온 탓에 2030 유권자의 호응도 뜨거웠다. 대학생 김 모씨(24)는 "하 의원이 뉴스에서 자주 보이기도 하고 현안에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젊은 층 인기가 좋은 편"이라고 말했다. 

특히 이번 총선에서 하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라는 `바람`을 탔다. 한 주민자치위원은 "2번 달고 나오면 아무나 당선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운대 민심이 차갑게 식었다"며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바닥 민심을 표현했다. 그는 "원래 하 의원이 탄핵에 앞장선 것을 두고 보수층 내에선 비토 여론이 있었지만, 이번엔 통합당 아니면 딴 곳으로 갈 표가 없다"고 설명했다.  

하 후보 본인도 스스로를 "통합당의 `금태섭` 격"이라고 표현했다.

 

 그는 "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며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던 만큼 강경 보수층에게 미움을 샀던 지점이 분명히 있다"면서도 "독자적으로 `청년 중도보수` 지지를 구축하고 있다"는 점도 내세웠다. 해운대 지역을 포함해 통합당에 기운 부산 지역구의 구도와 개인이 구축한 지지세가 결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. 

하 의원은 이번 선거 제1호 공약으로 `글로벌 교육특구 해운대`를 제시하며 논술과 토론 위주의 탐구학습 방법인 `국제바칼로레아`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. 

해운대갑의 높은 교육열에 주목해 자녀를 둔 젊은 부부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.